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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왜 '지적'을 받으면 기분이 나쁠까?

이나즈엘 2019. 11. 5. 20:23

인터넷에서, (때로는 현실에서도) 지적을 받으면 기분이 나쁜 경우는 더러, 아니 생각보다 많다. 왜 지적을 받으면 기분이 나쁠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경험에 비추어보아서 몇 가지 추측을 해보겠습니다. 지적이란 행위가 일어나는 조건이 있습니다. 현실에서는 나보다 높은 사람, 예를 들면 학교의 선생님이나 직장 상사와 같은 사람이 '나'와 같이 상대적으로 직위나 지위가 낮은 사람에게 지적을 합니다. 여기에서 보면 지적이란 나보다 지식이나 업무상 숙련도가 뛰어난 사람이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단순하게 일상적으로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지적을 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지적을 하는 사람은 어딘가에 우월성이 내재하여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적을 받는 사람은 행위나 결과물을 수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예외적인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나보다 무엇인가가 우월하다 하더라도 그것이 상대방과 나의 업무상의 능력 차가 없이 그저 직위만 높은 사람이라면 지적을 받아도 행위나 결과물을 수정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기본적으로 지적을 하는 사람은 나보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우월한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동으로 지적을 받는 사람은 지적을 하는 사람보다 낮은 사회적 직위를 가진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적행위를 갑을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하게 된다면 어떠할까요? 인터넷을 하는 사람은 현실에서 생활하는 사람과 동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의 개념도 인터넷 커뮤니티 내부에서도 통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인터넷에서 지적행위를 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현실에서의 갑을관계를 떠오르게 되고 지적을 받으면 기분이 나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필요 이상의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현실에서 갑을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지적이라는 행위를 할 때는 예의를 가지고 상대방의 자존심을 지키는 방식으로 합니다. 에둘러 표현하거나 다른 사람이 안 보도록 이메일을 통해서 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인터넷에서도 별다를 바 없습니다. 지적을 하는 사람은 지적을 받는 사람에게 현실에서 나타나는 우월성이 전이되고, 지적을 받은 사람은 그 전이로 인해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특히 예의가 갖춰져 있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심지어 일상생활을 하는 사회생활과는 다르게 인터넷에서는 그 지적을 받아들일 필요도 없고 '나'의 배경과는 무관하게 서로가 평등한 관계이기에 더욱더 공격적으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장 좋은 것은 법률적으로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지적은 가급적이면 하지 않는 것이 서로의 편함을 위해서는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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