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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 문화란 무엇일까. 본문

리뷰- 감상평/애니메이션

마크로스 - 문화란 무엇일까.

이나즈엘 2011. 4. 13. 19:16

  '마크로스 시리즈' 라고 한다면 매카닉 계열의 애니메이션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일 겁니다. 문화라고 하는 소재를 사용하죠. 특이한 점은 지구인들은 문화를 가지고 있고, 지구 외부의 전투를 즐기고 전투만을 하기 위해 태어났다고 생각되는 대표적인 종족 젠트라디와 지구인의 접촉과 전투 그리고 문화의 전달을 다룬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는 마크로스 시리즈의 출발을 알렸죠.

  여기에서 마크로스 시리즈가 나온 순서를 짚고 넘어가자면 「마크로스 TV판(초시공요새 마크로스) - 마크로스 극장판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 마크로스2 - 마크로스 플러스 & 마크로스7  - 마크로스 7 다이나마이트 - 마크로스 제로 - 마크로스 프론티어』라고 하는군요.
제가 본 것은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사랑 기억하고 있습니까?, 마크로스 제로, 마크로스 프론티어입니다.

(위의 동영상은 youcyo씨의 星間飛行, http://www.nicovideo.jp/watch/sm4249384)

  마크로스를 보던 내내 느낀것이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문화라 함은 단순하게 노래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나마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에서는 문화라는 설정상 영화라는 것도 내보이긴 합니다만, 결국 노래의 PV수준일 뿐이더군요.  문화라는 것이 단순하게 음악(노래), 영화(혹은 기타 영상문화), 글(여러 장르의 소설이나 비소설)만 있는 것은 아닌데 마크로스 시리즈는 지나치게 이러한 부분으로 몰고가는 성향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분명 문화라는 것을 주재로 하고 있고, 표면적으로 문화를 주재로 한다고 내새우거나 혹은 그런 착각에 빠져들게 하는 것이 바로 마크로스 시리즈입니다. 여기에서 약간 난감한 것이, 문화의 범위라는 것이 이렇게 눈에 보이고, 자신의 문화는 뛰어나게 보이는 것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초시공요새 마크로스를 보면서 젠트라디에게도 문화가 있는데 그 문화를 왜 넘어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화라는 것은 단순하게 음악, 영화, 글 기타 인간이 생활상에서 즐기는 것만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문화란 여기에 사회적 사상, 가치관, 행동 양식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젠트라디에게 있어서 문화란 무엇인가. 생각보다 답은 단순합니다.

  바로 전쟁, 전투, 이것이 젠트라디에게 있어서는 사성이자 가치관이며 행동 양식이고, 이것 또한 문화에 포함되는 것입니다. 결코 젠트라디에게 문화가 없는 것이 안입니다. 단지 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을 뿐, 그들에게도 문화는 존재했던 것입니다. 단지 문화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던 지구인들에 의해 문화란 이름을 접하게 된 것에 의해 문화에 대한 인식이 태어났다고 해야 할까요.

  이런 의미에서 마크로스 시리즈는 문화를 주재로 했다고 하기 보다는 음악에 비중을 크게 둔 애니메이션중 하나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화라는 이름은 그냥 내세웠을 뿐 형편성은 없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애니메이션중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생활은 어떤가. 애니메이션 중에는 사랑, 그것도 초시공요새 마크로스와 마크로스 프론티어에서의 3각관계를 어떻게 봐야 할지 고민이 되더군요. 물론 인간의 삶이고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랑이라는 것은 문화라 봐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모든 생물이 가지고 있는 본능이라 봐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愛、おぼえていますか。http://www.nicovideo.jp/watch/sm13778449)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랑의 종류가 있고, 이성간의 사랑은 생물학적 의미로 본능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마크로스에서는 주로 이성간의 사랑을 다루죠.  한마디로 사랑을 하고 그 결과는 종족번식에 관련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결과론적 의미를 주로 두고 이야기 했을 때의 경우이고, 사랑에 빠지는 경로를 보자면 그것은 문화적 관점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대상, 결혼하고자 하는 대상의 선정방식은 사회적 영향, 시대적 영향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동물처럼 그저 육체적 강한 배우자를 찾는 것이 아닌 것이죠.  이런 저런 말을 해도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상대를 찾는 과정이 사람의 행동 양식, 사고 방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은 문화적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죠. 한마디로 사회적 관점에 의해, 그리고 개인의 가치관에 의해 수도없이 변하고 달라지는 것입니다. 이것은 다른 동물보다 대뇌가 크기 때문에, 즉 사고능력이 발달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긴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소재는 다른 애니메이션에서도 많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별로 마크로스만의 이야기로 치부할 수는 없다는 것이 있습니다.(물론 시대적 차이, 시간상 갭이 존재하기도 하지만, 마크로스 시리즈보다 내용적으로 훌륭한 애니메이션은 찾아보려면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마크로스에서 다루고 있는 문화라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고(하지만 애니메이션인 것과 그렇게 길다고 할 수 없는 화수때문에 극히 일부분이라고 볼 수 도 있습니다.), 인간의 관점에서의 문화, 즉 상당히 주관적인 문화를 그렸으며, 그와 동시에 내가 가진 문화, 혹운 우리가 가진 문화는 가치가 높고 고등하다는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사실 문화란 상대성을 보유하고 있지요. 문화 상대주의라고 한다면 누구나 들어보셨을 겁니다. 문화의 상대성에 대한 부분이 결여되어 있어 아쉽기도 한 것은 저로써는 어쩔 수 없나봅니다.

  다 쓰고 생각해보니, 일본의 경우는 사랑을 愛(あい)와 恋(こい)로 나누고 있는 것을 봐서는 인간에게 있어서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종류로 나눠지기도 한다는 것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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